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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매도(石梅圖)


이 그림은 북산이 남긴 많은 화훼(花卉) 그림에서 그의 독특한 적은 수의 필선으로 대상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기법을 볼 수 있는데  이 석매도도 기법상으로는 그에 속한다. 화면 중간 부분을 차지하는 바위나 나뭇가지의 윤곽이 모두 부드러운 선과 몇 개의 흩어진 점으로 묘사되었고, 바위와 나무라는 두 개의 전혀 다른 물체를 질감의 차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엷은 색채와 먹의 선염(渲染)으로 표현하였다. 이런 단순화에서 일종의 통일성이 이루어진다 하겠다.

위로 곧게 뻗은 예리한 선으로 된 작은 가지들, 빠른 붓 동작으로 선묘한 듯한 율동적인 매화 송이들, 그리고 색채로 완전히 메꾸지 않고 흰 부분을 남겨놓은 데서 오는 경쾌감 등이 북산의 솜씨라 하겠다.  

또한 화면 중앙에 괴석 하나가 왼쪽으로부터 돌출하면서 그 뒤에 노매 한 그루가 꽃망울들이 한창인 잔가지들을 위로 뻗고 있다.

필선은 일반적인 북산체와는 좀 달리, 농묵으로 바위와 매화의 윤곽과 가지를 휙휙 속필로 그려갔는데, 형사보다는 기운의 효과를 바랐던 것 같다.

화면 앞, 오른쪽에 '철석심장'이라는 시 한귀 썼는데, 이는 남송의 선비 번방이 그의 선배 심추가 귀양살이 중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음을 가상히 여겨 지은 시의 첫 구로서, '철석심장 연수약'에서 땄다 한다.
즉, 쇠나 돌같이 굳은 마음을 바위와 매화에 비유한 것이다. 김수철의 화풍에 관한 영향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으나 당시 중국의 양주파 등의 신조류의 화풍을 성취한 면으로도 볼 수 있다. 여하튼 그의 화풍은 보기 드문 독자적인 것이라고 할 만하다.

 종이에 수묵담채 51.8*28cm 서울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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