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고전미술관 >> 국내 고전미술 >> 김수철의 세계

 

송계한담도(松溪閑談圖)      ▶다음

전기가 편찬한 "예림갑을록"을 보며, 1839년 여름에 김수철은 허유, 이한철, 전기, 유숙 등 후일에 화단을 주름잡게 되는 명류들과 함께 추사문하에서 서화를 배웠다고 한다.

추사는 청조 문인화풍이 간결만을 일삼아 결국 장인적 습기에 빠져드는 것을 배우지 말고 문인화의 본뜻을 깨닫도록 가르쳤다. 이런 스승으로부터 한 점 한 획을 따지는 자상한 훈도를 받았던 김수철은 스승이 추구했던 문인취(文人趣) 횡일한 경지를 쉽게 깨달았고, 그래서 그의 그림은 흡사 양주팔괴풍의 간결함을 좇는 듯하면서도 그들 그림이 상실한 문자기를 화면 속에 살려 놓았으니, 바로 이 그림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간결한 필치에 투명을 극한 담채법을 구사하면서도 정정한 소나무 둥치는 장송의 면모가 완연하고, 좌우로 인물군을 호위하는 냇가 바위는 불쑥 고개를 치켜들어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게 한다. 추사는 이를 '솔이지법'이라 하였다. 신선하고 투명한 색채처리와 형태의 군더더기를 일체 생략한 간결하고 단순화한 화법은 <송계한담>을 현대적 회화미의 감각이 엿보이는 선구적 작품으로 간주하기에 손색이 없게 하고 있다.

 

 

Copyright ⓒ 1999-2002 Towooart Co.,Ltd. All rights reserved.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