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아버지
그의 초기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는 그의 강력한 아버지를 그린 초상화이다. 화가의
아버지(1866, 199 x 119 cm (78 x 47 in))는 1865년에서 1866년 사이의
짧은 기간동안에 그려진 세잔의 "팔레트 나이프 회화"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들에 나타난 사실주의적 내용과 견고한 양식을 통해 세잔이 꾸르베(Gustave Courbet)를 존경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사업에 몸을 담은 우악스럽고, 굴복할 줄 모르는 남자, 견고한 양감으로 표현된 남성, 그리고 그의 검은 베레모로부터 묵직한 신발의 끝까지 이르는 육체적 간결함 등을 볼 수 있다.
육중한 의자의 단호한 수직선은 문과 바로 뒤의 벽에 걸린 세잔이 그린 작은 정물화의 모서리들에 의해 반향된다. 모든 것은 캔버스 자체의 모서리들이 빚어내는 수직선들과 호응하며, 더 나아가서 초상화의 확신에 찬 분위기를 강조해준다.두터운 손은 신문을 들고 있다 -- 비록 세잔이 그의 아버지가 보는 보수적 성향의 신문을 그의 어릴적 친구인 에밀 졸라가 쓴 기사를 싣는 진보적인 L'Evezement지로 바꾸어 놓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길다란 팔걸이 사이에서 팽팽하고 꼿꼿이 앉아 신문을 탐독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은 이상할 정도로 부드러운 초상화이기도 하다. 세잔은 그의 아버지를 어떤 면에서 아직 성취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는 듯이 보인다. 그의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자에 가득 들어차지 않으며, 뒤의 벽에 걸린 정물화를 보지도 않는데, 이는 그의 아들(세잔)이 그린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의 눈을 볼 수 없다. 단지 빈정대는 듯한 입과 신문 뒤에 일부분이 가린 거대한 골격만을 볼 수 있을 따름이다.
c. 1866 (170 Kb)
캔버스에 유채, 198.5 x 119.3 cm
워싱턴 국립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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