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좌불화첩 (李上左佛畵帖)
16세기
종이·水墨 , 各50.6×31.0cm
보물 593호
호암박물관
이상좌 불화첩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화첩에는 앞뒤의 전서체 발문(跋文)과 함께 5점의 나한상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두 그림에는 번호가 명기되어 있어서 원래는 16나한상을 그렸던 것이라고 추정되기도 한다.
왼쪽 나한상에는 늙은 스님이 유희좌(遊戱坐)에 가까운 자세로 암반 위에 앉아 있는데, 왼손에는 석장(錫杖)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맹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먹만을 사용한 선묘화로서, 옅은 선은 아래의 배접된 종이에서 비쳐 보이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복잡한 인상을 받게 된다.
오른쪽 나한상에는 왼손에 발(鉢)을 든 젊은 나한이 묘사되었는데 '十五'라는 숫자가 쓰여져 있어서 제15나한인 아지타 존자를 묘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나한의 둥글면서도 갸름한 얼굴 윤곽, 양미간을 찡그린 날카로운 눈매는 가는 선으로 조심스레 그려진 반면에, 가사에 싸인 건장한 몸체 부분은 왼쪽 나한상보다 훨씬 번잡스럽게 끊어지고 서로 겹치거나 교차하는 필선으로 묘사되었다.
비록 초본이라고는 하지만 부정확한 묘사력과 일관성이 부족한 필선, 그리고 완결되지 못한 형태 등은 이화첩을 이상좌의 필로 보는 데 주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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