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도첩 (山水圖帖)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 (古松流水館道人 李寅文, 1745∼1824以後) / 조선 18세기 말∼19세기 초
종이.수묵담채 / 各 27.6×31.9cm
이인문(李寅文)은 조선 후기에 풍속화와 함께 부각되었던 진경산수화보다는, 이상적인 세계를 형상화한 정형산수화를 주로 그려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같은 대작을 남기고 있다. 그는 남.북종(南.北宗)의 각 화법을 능숙하게 구사하여 독자적인 화풍을 창출하였다는 점에서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 계열의 절충화파로 구분되기도 한다. 여기에 소개된 작품은 그림 11폭, 글씨 6폭으로 구성된 산수화첩에 들어 있는 것으로, 경물의 구성과 인물 표현, 수지법(樹枝法) 등이 전형적인 남종화풍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준법은 진한 먹으로 그은 부벽준(斧劈 )을 쓰기도 하고, 갈필의 피마준(披麻 )을 쓰기도 하는 등 작품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세부 묘사에도 소홀함이 없고, 완숙한 필치와 적절한 담채를 사용하여, 화면 전체에 이인문 특유의 맑고 담백한 아취가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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